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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피아니스트 석승환의 고백

오세재 2016.12.11 09:24 조회 수 : 210

그라시아스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마하나임 음악원을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석승환. 그는 2013 뉴욕 메트로폴리탄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특별 연주자상을 수상했다. 남다른 마인드를 가진 그를 만나보았다.

 

 

기자: 가장 좋아하는 곡과 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석: 최근에 제 마음을 끄는 곡은 디즈니 영화 Frozen(겨울왕국) 삽입곡 중 ‘Let it go’인데요. 1년째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입니다. (아이패드를 꺼내 좋아하는 부분을 들려주며) 오케스트라 반주가 좋고, 영화의 장면과도 잘 어울려서 이 곡을 좋아합니다.

 

 

 

기자: 피아니스트로서 많은 슬럼프를 거치셨을 줄 압니다.

석: 슬럼프를 많이 겪어 왔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피아노를 늦게 시작해서 오는 어려움이었습니다. 음악을 일찍 시작한 사람들은 선생님이 원하시는 것을 바로 바꿀 수 있는데 저는 그에 비해서 쉽게 잘못된 것을 고치기 어려웠어요. 그 중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부드럽게 이어지는 연주를 하려면 손동작도 부드럽게 이어져야하는데 제가 몸치다 보니까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제가 피아노를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나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합창단 단장님께서 “믿음은 속도의 차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믿음을 가지면 남들이 20년 할 것을 3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말씀이 제 마음에 들어오면서 어려웠던 것들을 하나씩 뛰어넘을 수 있었어요.

 

 

기자: 그라시아스음악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석: 세계적인 음악가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한국에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기 때문에 그 한계를 넘지 못 하는 것을 봅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그라시아스 음악학교와 마하나임 음악원에서 배운 강한 마인드로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2013 뉴욕 메트로폴리탄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특별 연주자상을 수상하셨더라고요. 축하드립니다.

석: 콩쿨 전에 마하나임 음악원 콘서트가 있었는데, 저는 콘서트 프로그램 짜는 일을 맡았었습니다. 그리고 공연할 아카펠라 연습도 해야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당시 폭설이 와서 제설작업을 하느라 많은 시간 연습할 수 없었습니다. 콩쿨 당일 날 최인호 목사님께서 멕시코에 다녀오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목사님께서 밤늦게 마피아를 만나서 ‘나는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은혜로 살아 돌아오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선교사님은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룻기 2:12)’ 라는 말씀을 제게 전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나서 저에게도 온전한 상을 주시겠다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놀랍게도 정말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상을 주셨습니다.

 

 

기자: 앞으로 어떤 음악을 연주하고 싶은가요?

석: 저를 세울 수 있는 음악보다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화려하거나 웅장한 연주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요.

 

 

기자: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석: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음악을 순수하게 좋아할 수 있는 학생에게만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신이 잘 되려고 하는 경우는 오래 가지 못하거든요. 음악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면 하나님이 이끌어 가셔요. 내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하나님 뜻이 아니면 못하는 것이고, 내가 부족해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나님께서 인도하십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선사하고 싶다는 피아니스트 석승환. 그의 차분한 미소는 여느 또래들 보다 더 힘있어 보인다. 자신과의 싸움을 쉬지 않고 오늘 한 걸음 더 내딛는 그를 응원한다. 그의 음악이 전해줄 또 다른 감동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신은지, 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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